Mayday - 당신은 노동자입니까 근로자입니까.

Posted by 토와 i토와i
2016.05.01 09:17 Ect./토와's story

Mayday - 당신은 노동자입니까 근로자입니까.

5월 1일은 노동절입니다.

신문 기사를 보니 중소 기업의 60%가량이 노동절에 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뭐..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지금의 사업주들이 노동자들을 생각하는 것들이 과거 보다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는 안타까움이 생기긴 합니다.

직원을 ‘노동자’가 아닌 ‘근로자’ 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군요...

물론 입장에 따라 생각은 달라지고, 제가 사업주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 년에 한 번 있는 ‘노동자’를 기리는 날 ‘근로’를 해야 하는 현실이 조금은 아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노동절의 유래

 

 

노동절은 노동자의 총파업에서 유래되었습니다.

1884년 미국 노동 조합 연맹에서 5월 1일 하루 8시간 노동을 위해 총파업에 들어갔지요.

이 파업에서 경찰의 발포로 인해 어린 소녀를 포함한 노동자 6명이 사망하게 됩니다.

이에 격분한 노동자 30만명이 헤이마켓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시위 중에 갑자기 폭탄이 터졌고, 집회를 주도한 노동 운동가 8명이 폭동죄로 체포되어 사형, 금고형 등의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자본가들이 사건을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져 국민들이 경학했지요.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일에서 세계 20 여개국의 사회주의 운동가와 노동자 대표들이 참석한 ‘제2인터내셔널’에서 5월 1일을 ‘메이데이’로 정했습니다.

이후 세계 각지의 노동자들이 연대와 단결을 과시하는 의미로 국제적인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광복 후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다가 1958년 3월 10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1963년 노동절이 근로자의 날로 이름이 바뀌었고 1994년에 이르러서야 다시 5월 1일로 바뀌게 됩니다.

박정희 전두환 정권 당시는 노동운동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근로기준법 화형식’과 함께 분신 자살을 선택한 시기가 1970년 11월 13일입니다.

이 시기의 노동 착취를 단적으로 비교해 보면, 성인 공무원의 주당 근무 시간은 45시간인데 비해 15세 업무 보조공의 주당 근무 시간은 두 배가 넘는 98시간이라는 겁니다.

물론 전태일이 생의 터전으로 잡았던 평화 시장의 당시 봉제 공장의 일이었지만, 비단 그 곳만의 일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이 후에도 노동 운동은 계속적으로 일어났고, 1994년에 이르러서야 날짜만 5월 1일로 변경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5월 1일, 시내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노동단체들의 거리 시위에 어쩌면 짜증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심한 분들은 노동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공산주의자고 빨갱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하지만, 현재의 8시간 근무와 주 5일 근무는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시고 조금만 참고 이해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2. 근로자와 노동자

 

 

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법에서 말하는 소위 ‘근로자의 날’을 계속적으로 ‘노동절’ 혹은 ‘메이데이’ 라고 말을 했습니다.

단순히 단어의 뜻으로만 본다면 근로자와 노동자는 비슷한 단어라고 할 수 있지요.

근로자는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 을 의미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에서는 ‘근로 기준법’ 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현실에서는 ‘근로 조합’이 아닌 ‘노동 조합’ 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차이가 있기에 그러는 것일까요?

 

단어, 어휘, 문장, 글이라는 것은 우리의 의식을 아주 천천히, 아주 미세하게, 하지만 아주 확실하게 잠식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이야기 하듯, 글자라는 것은 ‘무기’이고 ‘힘’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국가는 ‘노동’이 아니라 ‘근로’라는 말을 택했습니다.

‘노동절’이 아니라 ‘근로자의 날’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근로자라는 단어는 수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면 성실하게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지요.

반면에 노동자는 역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을 통해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생각하자면 4-19를 쿠데타로 보느냐 혁명으로 보느냐, 5-16을 혁명으로 보느냐 쿠데타로 보느냐의 시선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물론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4-19는 분명 민주화를 위한 혁명이고 5-16은 군사로 정권을 잡은 쿠데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만..

어떤 분들은 분명히 4-19는 쿠데타고 5-16은 혁명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거죠..

이런 단어의 차이, 입장의 차이가 바로 노동자와 근로자에도 잘 나타나 있다는 겁니다.

자본가와 기득권층의 말을 받들어 성실히 근무만 하는 사람과 일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사람..

개인적으로는 노동자가 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현실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마치 근로자 라고 하면 세련되고 노동자 라고 하면 뒤쳐지는 듯한 어감을 느끼게 된 것도 입장의 차이, 단어의 차이가 만들어낸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3. 나는 노동 운동가도, 사회 운동가도 아니다.

 

 

이런 생각이 담긴 글을 적어 볼때면 마음 한 켠에 불안감이 자라납니다.

생각하는 것, 알고 있는 것을 적어 내려갈 때 조차도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생기는 현실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과거가 무조건 좋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예전에는 이런 글을 적는다고 하더라도 ‘혹시 내가 잡혀가는 것은 아니야'?’ 하는 말도 안되는 불안감인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절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 보는 것은 반정부 시위를 하자는 것도 아니요, 정부 비판을 하자는 것도 아닌 스스로 자주성을 갖고 일을 하는 ‘노동자’로 생각하길 바래서입니다.

노동 단체의 시위, ~~연맹의 시위 등등 평소에 우리를 조금 귀찮게 하는 시위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할 지라도 적어도 5월 1일의 노동자의 시위 만큼은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길 바라는 마음..

아니, 시위를 이해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스스로가 일을 하고 급여를 받는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 해 나간다는 마음을 단 하루, 단 일분이라도 가졌으면 하는 것이 조그만 바램입니다.

아니, 제 스스로가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적어도 저는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로 살아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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