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예능, 기대되는 음악 – 일밤 바람에 실려

기대되는 예능, 기대되는 음악 – 일밤 바람에 실려



말 그대로 임재범에, 임재범에 의한, 임재범을 위한 예능이 출발했습니다.

새로운 음악 여행, 바람에 실려..


음악이라는 것은 때로는 사람을 웃음짓게 하고, 때로는 사람을 춤추게 하고, 또 때로는 사람을 눈물짓게 만드는 농밀한 매력이 있는 매체입니다.

특히나 뛰어난 보컬에 의해 불리워지는 음악이라는 매체는 감동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슴속에, 마음속에 각인이 되지요.


나가수를 통해 이미 증명이 되었든, 임재범이라는 희대의 보컬은 요즘의 대중 가요 시장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를 잘 알지 못하는 10대의 어린 아이들부터, 그의 팬이 아니었던 50대의 부모님 세대까지 그의 목소리는 사람을 감동케 하고, 전율케 했었죠.


저 역시 임재범의 광팬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재범만을 위한 프로젝트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는 바람에 실려라는 프로그램에 매우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음악인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시청자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바람에 실려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다음회가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곡이 이렇게 애틋한 노래인줄은 미처 몰랐기 때문입니다.

감동을 주는 목소리라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목소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무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로서 분명히, 그의 목소리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새로운, 그만의 노래가 나올 수 있다면 따라할 순 없어도 귀가 즐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최고의 작곡가와 최고의 프로듀서, 최고의 밴드 멤버들이 함께하는 만큼 음악적으로는 최고 퀄리티의 음악이 나올 수 있겠죠.

여기에, 신이 내린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어울려 질 수 있다면, 듣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명곡이 나올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런 제반 상황들은 우리나라의 스튜디오 안쪽에서, 방송국 무대에서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겁니다.


최고의 세션과 최고의 보컬, 여기에 자유가 합하여 진다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자꾸 생긴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람에 실려라는 일밤의 새로운 코너는 음악적으로 충분히 다음을 기대해 볼만 한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예능에 웃음이 없다면 그 것으로 예능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겠죠.^^;;

음악적으로 뿐만 아니라 임재범의 숨겨진 예능감도 확실하게 들어난 이번회였습니다.

웃음이 있는 프로그램의 가능성이 보여진다는거죠.^^;;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웃음보다는 음악성과 편곡, 완벽한 가수 출연 등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감동의 무대들은 매주 음악 순위 차트를 석권하고 있지만, 반대 급부로서 시청률은 점점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의 나가수를 보면서, 조관우, 장혜진 같은 굴지의 가수들이 탈락의 쓴잔에 고민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탈락이라는 제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조관우의 모습 속에서, 언제나 순위가 뒤에 걸려 있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적응한 모습에,

장혜진의 모습 속에서, 이번만 탈락의 고비를 넘길 수 있다면 다음번엔 정말 잘 하리라 다짐하는 모습에 솔직히 조금 애처롭고, 왜 최고의 가수들이 저렇게 안스러워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실력이 부족하거나, 준비가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관중 평가단의 호불호에따라 순위가 결정이 나는 무대. 그 무대에서 조금은 당당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 초반의 나가수와는 사뭇 다른 자신감 넘치는 최고의 무대를 만들겠다는 모습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구요..


바람에 실려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삼천포로 빠지긴 했는데;;;

여튼, 재미가 줄어든 예능은 시청률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면 예전 서태지 특집처럼 음악 다큐를 만들어 가는 것이 당연한 거겠죠.

하지만, 예능과 음악이 결합되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탄생한다면, 그 만큼 시청자의 만족도도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봐도 바람에 실려라는 프로그램은 충분히 새로운 시도라고 보여집니다.


만약, 임재범의 바람에 실려가 성공할 수 있다면, 임재범 못지 않은 최고의 보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을테고, 바람에 실려를 통해 재미 포인트를 잡아갈 수 있게 된다면 주말 예능의 새로운 강자를 만날 수 있을테니까요.


이런 기대감을 주는 바람에 실려에도 주의했으면 하는 점은 보입니다.


우선, 임재범을 필두로 한 프로그램이지만 임재범에게 모든 것을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임재범의 숨은 예능감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긴 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에게 감동적인 음악과 웃음을 모두 충족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바람에 실려 1회는 철저하게 임재범 위주의 웃음 포인트를 살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들은 들러리 같이 보이는 편집이었죠.

이런 시스템이 자칫, 웃음이 없는 다큐 예능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임재범을 음악에만 전념하도록 배려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분명 예능으로써 다른 웃음 포인트를 찾을 필요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캐스팅 인물들의 역할이 모호하다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조금 전에 말한 임재범 위주의 편집 포커스와도 일맥 상통하는 말이긴 합니다만, 그들이 임재범의 음악을 배우기 위한 위치인 것인지, 임재범의 음악을 돕기 위한 것인지, 혹은 임재범과는 다른 또 하나의 음악 축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지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물론,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분명히, 그들의 주된 역할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는것입니다.


작곡가 이호준씨나 프로듀서 하광훈씨같은 전문적인 영역을 가진 사람들이야 음악 여행을 함께 하면서 분명히 그들의 역할을 해 줄 최고의 세션이 될테지만, 연기자인 김영호나 이준혁, 랩퍼인 넋업샨등의 역할이 자칫 방관자의 입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는 거죠.


이런 부분들은 음악과 예능의 퓨전이라는 새로운 기치를 내건 MBC 일밤에서 해결해야할 일종의 과제와 같은 부분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멋진 보컬과 멋진 세션이 만들어간 자유 음악 여행은 보는이, 듣는이로 하여금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힘이 느껴집니다.


얼마나 멋진 도전이 있을까, 그 자유 음악 여행 속에서 얼마나 멋진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얼마나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바람에 실려라는 프로그램이 주말 예능의 또 다른 강자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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